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실내화 좌우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은 집에 올 때까지 불편한 채로 신기도 했고,
실내화 양쪽을 놓고 보아도 어느쪽이 맞는 건지 잘 몰랐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 잠잠히 생각해보니,
왜 누군가도 내가 실내화 왼쪽 오른쪽 구별하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더 세월이 지나서는 내가 실내화를 신던 곳은 엄마가 따라오지 않는 곳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 후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는,
아이가 조그마할 때 설명을 해주었다.
있지. 사람 발가락은 아빠발가락과 아기발가락 중에,
어느 발가락이 더 크니? 하고 물으니,
아이가 아빠발가락이 더 크다. 하였다.
신발은 아빠발가락도 편하고 아기발가락도 편하라고,
아빠발가락쪽이 더 크다.
자세히보면 약간 산 처럼 생겼어~~ 하고는,
신발을 몇개 옳게 놓아주었더니,
그 후부터는 잘 구분하였다.
모든 아이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내 작은 기억 조각을 떠올리며,
아이를 가르쳤던 일이 또 다시 추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