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장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마흔이 넘은 내가 걷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엄마 새끼손가락을 잡고 김포장에 갔던 기억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40여년은 넘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
그 시절에는 엄마가 조기나 꽁치같은 생선을 천원어치 사면 검은 비닐봉투에 한가득 담아주셨는데,
오늘 이만원 어치 산 조기가 들어 가뿐한 것을 보면 그간 세월이 참 많이 흐른 듯 싶다.
엄마의 단골 생선가게 주인분은 아드님이 이어받으셨는지 수십년 그대로인데 말이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김포장에는 가끔 마술, 서커스하시는 분들이나 약파는 분들이 오셔서
판을 펼치시면 많은 분들과 빙 둘러앉아 관람하곤 했는데 요즘 김포장은 그런 시장통 같은 소란스러움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실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이 있을 뿐,
김포장은 말그대로 5일장으로 5일에 한번씩 장이 선다.
김포시 안에 지역별로 장을 서는 날짜가 다르므로 장이 서는 날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김포장은 2일과 7일.
김포5일장-2일 7일 (2,7,12,17,22,27)
양곡5일장-1일 6일 (1,6,11,16,21,26)
통진5일장-3일 8일 (3,8,13,18,23,28)
하성5일장-4일 9일 (4,9,14.19,24,29)
군하장 5일장-5일 10일 (5,10,15,20,25,30)
김포장날에는 북변공영주차장이 무료다.
그러나 차가 몰리는 시간에 가면 주차하기가 어렵다.
주차장 구경하고 한바퀴 삥~돌아 나오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오전에 가면 주차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오후 늦게나 비오는 날 가면
주차하기 쉬우며 물건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장날에는 도로변에 주차 하는 것도 허용해주기 때문에(이중주차는 안됨)
도로변에 주차하고 장에 갈 수도 있다.
오늘 아들 녀석과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장에 갔는데,
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물건 살펴 계산하니 양손이 무거워지는 데다가
아이가 잘 따라오는 지 살피다보니 어째 찍어온 사진은 달랑 입구 사진 한장 뿐이다.
김포시장에 가면 초입부터 내가 자주 사는 도라지, 더덕, 고사리 등의 나물가게가 있고, 과일가게에는 계절마다 다른 과일들이 즐비하며,
생선가게에선 다양한 종류의 생선을 고를 수 있고, 김, 두부, 족발, 오뎅, 닭.. 등
눈으로 봐서 좋은 먹거리를 비교적 합당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어째서 마트에서 산 닭보다 장에서 산 닭이 훨씬 맛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장에서 산 오뎅을 볶았더니 어느날은 아이셋이 찬이 상에 오르기도 전에 다 먹어버렸다.
김에서는 어찌 숯불향이 나고 고소한지, 철판에 지진 두툼한 녹두전도 장날이 되면 한번씩 생각난다.
친구와 함께 장구경하고 가볍게 국수를 먹거나 닭발, 생선구이, 메추리구이 등을 안주삼아 막걸리한잔 할 수 있는 포장마차도 많이 있다.
어디메 지방의 유명 전통시장도 좋지만
김포에 살며 늘 가까이에 있는 김포장이 있어서 참 좋다.
'내고향 김포, 괜찮은 생활 백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포 마트 정보 마스터리 (0) | 2018.09.09 |
---|---|
김포에 살기 유용한 사이트 모음 (0) | 2018.08.30 |
김포시 보건소와 의료시설 (0) | 2018.08.27 |
김포의 자랑, 산책하기 좋은 장릉산 (0) | 2018.08.26 |
김포에는 성인들을 위한 배움의 길이 활짝 열려있다 (0) | 2018.08.23 |